top of page
1.png
04.png
06.png
03 copy.png
Feather_clip_art_hight1.png
디어 성장 두상.png
Dear Azriel

​디어 아즈리엘

Female

 

22세

 

151 cm / 40 kg

“ 망자는 누구입니까. ”

디어 성장 전신(효과).png

commission by @AsinsaZ

 

낡은 상실과 오랜 불모지였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다. 사자의 갈기처럼 엉망으로 뭉치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린다. 퍽퍽하게 말라 잘 쓸리지 않는 빗자루의 감촉이었다. 이따금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에 쥐고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은빛으로 반짝거린다고 해줬었는데, 전부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본다. 뭉쳐진 곳에 걸린다. 잠시 힘을 주다가 손을 빼버린다. 안되는 걸 굳이 되게 할 필요는 없다.

 

잃어버린 게 있나 싶어 제 얼굴을 더듬는다. 아무래도 그믐밤에 달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핏기없는 손가락이며 창백한 피부 위로 베일이 구름처럼 드리워진다. 그 아래로 언뜻 눈동자가 보이는 듯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늘 하고 다니던 검은색의 끈에 베일을 서투르게 엮어냈다. 얇고 부드러운 베일은 레이스로 가장자리를 장식했으며 복잡하게 얽힌 천을 덧대었다. 아마 그 속으로 빛은 비추지 않으리라. 뒷목 위로 리본을 묶어 고정하는 덕에 뭉텅이 같은 머리카락이 반쯤 들린 채다.

 

어렸을 때부터 길쭉하게 뻗었던 팔다리는 여전하다. 평균보다 작은 키에 작은 몸체이지만 그렇게까지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이겠다. 삐쩍 마른 선체가 송장을 떠올리게 했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긴 케이프를 하고 있으며 허벅지의 중간, 그 위로 올라오는 부츠를 착용한다. 케이프의 끈에는 답지 않게 올리브로 장식된 머리핀을 꽂고 다닌다. 필히 곱게 다루었을 게 분명하다.

 

시선은 언제나 저 먼 곳으로 향한다. 늘 고개가 반쯤 들린 채로 아주 먼 곳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귓가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기꺼이 그곳으로 걸음 한다. 저벅, 저벅. 확실한 발걸음 소리를 내며 당신에게 다가갈 게 분명하다. 그러니 불러보라, 어떤 형태로 당신에게 갈지 모르겠지만 부른다면 당신에게 강림할 것이다.

 

문신은 등에 위치한다. 검은색 십자가 모양에 잎사귀가 얽혀있다고 하는데, 자신의 문신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어 정확히 어떤 모양이냐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디어 문신(흰선만).png

Dinos

이능력

그림 리퍼 Grim Reaper

 

그래, 신께서는 나를

망령이라 불렀습니다.

 

*

 

전장에 발을 들이기 전, 항상 성호를 긋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다. 

그것이 강림의 전조였다.

 

걸음을 따라 형을 갖춘다. 첫걸음에 손을 허공으로 뻗고, 두 걸음에 어둠을 잡아끌고, 세 걸음에 그것을 두른다. 어둠이 붙은 망토 자락은 바람이 없어도 홀로 일렁였으며 흉한 모습의 낫이 구부정하게 손에 들렸다. 그 모습이 마치 목숨을 거두러 오는 사신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그림 리퍼(Grim Reaper). 망토를 깊게 눌러쓰고 흉흉한 낫을 휘둘러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생을 지킨다. 불모지의 파수꾼은 불모지로 생자를 들이지 않아야 하는 사명이 있다.

 

능력을 사용하면 발하는 금빛 안광. 등에 위치한 문신 또한 금색으로 변한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일이 없겠지만, 베일 아래로도 안광은 여전히 빛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빛이 어울리지 않으니, 기어이 보려 들진 말아 주세요.

 

망토와 낫의 형태 및 크기는 시전자의 의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예전에 다루던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되려 더 흉해지고, 커진 키에 따라 크기를 늘렸다. 언제든 형태를 바꿀 순 있지만 한 가지 모습을 고집하는 건 아마 성격 때문이리라. 

 

망토는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요람에서 몸체를 감싸듯, 부드럽게 피부를 타고 올라 공격을 막아낸다. 망토의 끝을 길게 늘여 살아있는 것들을 품고 보호한다. 스스로의 역량이 허용하는 한 늘릴 수 있는 길이에 제한은 없으나 아직까지는 무리인 듯하다. 망토의 중심인 자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효과가 옅어진다.

 

낫은 크리쳐를 공격하는 무기이다. 이따금 낫을 방패로 이용해 공격을 막아내는 경우도 자주 보이곤 한다. 공격에 있어 그리 강력하다는 말은 할 수 없겠지만 마지막 끝맺음을 할 만큼은 된다. 공격의 범위가 넓으나 그의 반동으로 공격을 자주 하지는 못한다.

 

아, 홀린다고 하지. 능력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자신을 감싼 어둠에 몸을 잠식당하는 부작용이 있다. 창백한 피부 위로 어둠이 타고 오르며 시야부터 암야 된다. 그 모습이 꼭 어둠에 홀린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Personality

성격

안녕, 잘 지내고 있어?

 

KEYWORD ; 조용한, 강단 있는, 공과 공, 인간적인.


 

“ … … .” ; 조용한, 차분한, 무덤덤한

 어색하진 않을 거야, 그녀가 조용했던 건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닐 테니까. 여전하다. 고요, 적막, 정적. 오랜 불모지에서 소리가 꺼져간다. 어느 한 부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마치 그 단어에서 태어난 듯하다. 본디 천성이 조용한 탓도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하는 행동이나 말하는 어투 등, 그러한 비언어적인 요소들 또한 그녀로 하여금 느껴지는 감상에 일조하였다. 구태여 쓸모없는 말을 혀 위에 올리지 않았으며 괜한 소음을 내지 않았다. 예전에는 자신의 존재에서 소음을 지워냈다면, 지금은 그저 존재하는 그대로 행동할 뿐이다. 실제로도 들어보라, 그녀가 다가오는, 저벅거리는 굽소리를.

 어떤 상황과 어떤 대화에서도 늘 차분함을 유지했다. 베일 아래에 가려진 눈이 잘 보이지 않는지라 정확히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겠지만, 목소리나 행동은 돌이 던져지지 않은 호수 같았으리라. 겉면으로도 울리지 않고, 속으로도 울리지 않는 호수.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투명하게 보이나 표출하지는 않는 것. 스스로의 감정은 여전히 표현하지 않고, 타인의 부정에는 더욱 더 익숙해진 상태였으니 … 나를 그냥 이대로 놔둬요, 울리지 않도록요.

 

“ 발하겠습니다.” ; 강단 있는, 똑 부러지는, 의견이 확실한

 어린이용 수저를 내려놓던 패기는 나이를 먹으며 더 당차게 되었다. 그래, 굳이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당근과 브로콜리가 싫어! 라고 말하기에 멈추지 않고 그걸 나한테 가져오지 마! 까지 입 밖으로 꺼내버리는 것 말이다. 스스로의 의견만을 외치던 옛날과는 달리 이제 그 의견을 밀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관록이 생겼다. 자신의 상사나 신분, 계급, 혹은 사회적 위치가 높은 이에게도 서슴없이 발언하였다. 그 의견이 차라리 싸가지라도 없었다면 징계라도 내리지, 예의는 갖추는 주제에 하는 말들은 전부 사실에 그지없으니 미움을 받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테다.

 밀고 나갈 때와 아닐 때의 차이를 알고 있다. 스스로의 의견을 말하는 것과 그것을 ‘제안’하는 문장의 차이를 알고 있다. 상대에게 권할 때에는 권하되 강요를 하지 않았다. 

 

“ ‘그대’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요. ‘나’를 포함한. ” ; 공과 공, 공익을 위한, 헌신적인

 기본적인 사고에 ‘우리를 위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 ‘우리’에는 스스로가 포함되어있다. 자신과 타인의 경계는 확실히 하면서도 목숨이나 생명이 달린 일에서는 늘 ‘우리’를 언급했다. 누군가를 희생시키거나 자신을 희생하기보단 모두가 안전한 방향으로, 모두가 다치지 않을 길을 택했다. 

살갑게 말하는 법을 모르고 감정 표현에 능하지 않은지라 꼭 발언을 하다 보면 한 두번쯤 오해를 사곤 하였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도록 하자, 그녀의 발언에는 언제나 ‘본인’도 포함되어있으니까. 

 ‘우리’에 헌신하는 모습은 살짝, 아주 조금, 집착이라고 보아도 괜찮을 듯했다. 그녀의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따금 안쓰럽게 그녀를 바라보곤 하였다. 공익에 그리 헌신적이게 된 계기는 아마 괴멸 사건 때문일 것이라며 추측과 비슷한 루머가 난무했다. 본인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중이지만.

 

“ 알고 있어요, 그대가 말하려는 것 정도는. ” ; 인간적인, 헤아릴 줄 아는, 허당

 예전에 비하면 많이 인간적이지. 걔 예전엔 목석이었잖아? - 잠시동안 함께 활동했던 어떤 기사의 대답이었다. 보이는 외관이나 떠도는 소문, 뒤따라 붙는 명칭과 다르게 상당히 인간적인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그랬다. 존재가 곧바로 바뀔 수는 없으나 아트로파에 재학하며 가랑비에 젖듯 서서히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찾아갔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되었고, 어떤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것을 무어라 표현해야 하는지 많이 학습한 모양이었다.

 그래, 그 어렸던 시절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아직까지 제 감정 표현에 있어 능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딱딱하다 생각할 수도 있고, 아직도 그렇게 사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감정에 있어 의문을 가지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많이 발전한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딱히 인간적이라는 생각은 못 하겠지만, 아직까지도 덤벙대는 꼴 - 정확히는 피도 눈물도 영혼도 없을 것 같은 꼴과 다르게 - 때문에 의외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Etc

​기타

하나, 디어 Dear

 1월 30일생, 외동. 

 레스의 북동쪽에 위치한 - 클라모르에서부터 꽤나 떨어진 산골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는 불모지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민 출신으로 검소하게 생활했다. 나이를 먹고 베누스에 입단한 이후로도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았다.

 

둘, 아즈리엘 Azriel

 대대로 묘지기의 일을 해온 집안. 장례의 끝을 장식해주고, 무덤의 자리를 봐주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망자가 잠든 무덤을 지킨다. 

 마을에서 이뤄지는 장례 후 절차(매장 등)를 도맡아서 했으며, 가끔 연고가 없는 이, 혹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용병들의 안식처를 무상으로 마련해주었다. 디어의 명의로 마을에서 가장 큰 산에 위치한 공동묘지를 관리하고 있다.

 

셋, 베누스

 진로는 자연스럽게 베누스였다. 자신의 디노스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고, 뭐, 하여간 여러 가지 때문입니다. 아카데미 재학동안 큰 문제는 일으킨 적이 없으며, 졸업이 다가올 때까지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다. 평온한 나날들이었다.

 아트로파를 졸업하자마자 스콰이어 과정을 수행하고 베누스 기사단에 입단했다. 뛰어난 실력은 아니나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 덕분에 이리저리 비정기 토벌에 호출받곤 하였다.

 

넷, 괴멸

 베누스 기사단 1년 차 - 2년 차에 가까워졌을 때의 일, 괴멸 사건이라 부른다면 베누스의 모두가 아, 하는 통곡의 소리를 낼 법한 일. 

 디어를 포함한 비정기토벌 파견단이 클라모르의 한 마을에서 크리쳐에게 반 괴멸했던 사건이다. 전투가 발발했던 마을의 주민들 또한 거의 사망하였다. 총 3소대에서 생존 인원은 단 3인, 디어를 제외한 2인은 부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당시 휴식에 들어갔다. 결론적으로 남은 인원은 디어 하나, 네, 전멸입니다.

 이 과정에서 디어 또한 크게 부상을 입었으나 개의치 않고 몇 주 후 복귀하였다. 본인은 이 모든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도 함구하고 있다.

 

다섯, 베일

 사건 이후로 좋지 않은 소문들이 따라붙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묵하는 주제에 아무렇지도 않게 복귀,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기색조차 보이질 않았으니 소문은 그 몸체를 불려갔다. ‘디어 아즈리엘은 죽음을 불러온다’  … 이름보다 ‘망령’, ‘사신’, ‘귀신’ 등으로 불리는 때가 많았다. 예전이야 이미지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정말 그런 셈이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디어의 얼굴 위에는 검은색 베일이 자리 잡았다. 낡은 끈에 베일을 엮은 모양인데, 그 낡은 끈 말이야, 아트로파 때 늘 하고 다니던 그것 아니었나? 한동안 안 하고 다니더니 … … 

 

여섯, 신앙

 여전하다, 그 말이 나올 정도로 디에타신을 따르고 믿는 모습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기도도, 식전기도도, 무엇하나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순종적이다.

 전장에 걸음 하기 전, 디노스를 사용하기 전, 성호를 긋고 짧게 기도하는 버릇이 생겼다. 누군가는 불경하다며 타박하는 소리를 냈지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유일이라는 것은 이런 모양이다.

 

일곱, 호불호

 좋아하는 건 생명, 예배, 비 오는 날, 아기자기한 물건들, 크림 스튜.

 싫어하는 건 없어요. 나에게 가당키나 하던가요.

 

여덟, 버릇

 당황하거나 머쓱할 때는 제 양손을 깍지 껴서 꽉 쥐는 버릇이 있다.

 스스로를 ‘소녀’라고 부르던 말버릇은 고친지 오래이다. 상대를 ‘그대’라고 부르는 건 여전하지만. 자신을 칭할 때는 ‘나’라고 칭한다. 여전히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꼬박꼬박 사용하고 있다.

Stat

​스탯

관찰력 : 2

도덕성 : 5

사교성 : -3

신앙심 : 5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