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listo Rosy Elliot
칼리스토 R. 엘리어트
Female
13세
152 cm/ 40 kg
“왜 하필 또 너야?”

picrew image by @Kes_mmission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분홍빛 머리카락. 곱슬머리를 단발한 탓에 끝이 엉성하게 말려 있다.
교복을 단정히 갖춰입고 선 모습이 어딘가 이질적이다.
시리도록 붉은 눈.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는 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원하는 것도, 멸시하는 것도 같다.
당신을 바라볼 때면 머리를 묶은 붉은 리본이 흔들린다. 끝이 조금 올라간 눈매는 여유롭지 않은 인상을 준다.
나도 알아. 이런 거 안 어울리는 거. 거적데기 입고 다니던 애한테 뭘 바라?
돌아서는 표정 이죽인다. 그제야 보이는 허벅지 뒤쪽 디온의 문양, 교복 반바지에 반쯤 가려져 있다.
그늘에 묻힌 장미꽃 같다.
Personality
성격
칼리스토……. 아, 그 애. 컬튼 씨가 데려온 아이였지, 분명.
디온의 가능성이 있다니 컬튼 씨에게는 축하할 일이로군.
기민한 / 영민한 / 대담한
프레테이아 뒷골목 단칸 목조 오두막. 칼리스토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그 집 마루에 나와 앉아 있었다. 어머니는 자수와 바느질 품을 사러 온 수도를 떠돌았다. 어린 그녀로서는 하릴없이 마당도 없는 마루에 앉아 퀴퀴한 골목을 관찰하곤 했다. 남들이 노래를 들을 때 그녀는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들었다. 남들이 어둑한 빛을 친구 삼아 잠들 때 그녀는 어느 집에서 새어나오는 룩스 빛에 의지해 건국제에 참여할 노상의 인력 공고를 읽었다. 그러기를 십여 년, 칼리스토는 무언가를 파악하는 것만큼은 아주 잘 했다. 눈짓, 표정, 손짓, 하물며 오만 거리의 풍경까지도, 칼리스토가 꿰지 못하는 것은 없었다.
칼리스토가 살던 빈민가에서, 또래 아이들 중 글자 하나라도 읽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유일했다. 시민 출신의 어머니는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딸에게 알려주려 기를 썼다. 그 전부라는 것이 고작 글자 읽는 법이라는 것이 유감이지만, 그나마 그 덕분에 칼리스토는 제법 영민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어디에선가 일자리를 잘 구해오는 것도, 높은 계급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라도 말이 통하는 것도, 그래서 푼돈이나마 더 벌어오는 것도 모두 칼리스토가 영민한 덕분이었다. 그땐 그랬다.
10대 초반의 칼리스토 엘리어트가 해보지 않은 일은 없었다. 그 나이대 아이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왔다. 골목에서는 몇 가지 일자리를 놓고 싸우는 일이 빈번했고, 칼리스토는 그 일감을 사수해야만 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망설이는 법이 없었다. 칼리스토의 인생에 미적지근함이란 있을 수 없었다. 언제나 치열하게, 민첩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무언가를 가져와야만 했다. 그녀는 그래서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다소 성급할지라도 결정이 빨랐고 그걸 무르는 법이 없었다. 이유는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세상이 뒤집어진다.
염세주의 / 선을 긋는 / 반항적인
이제 칼리스토는 세상이 이렇게 밝을 수도 있다는 것을, 물이 새지 않는 집이 있다는 것을, 광장이나 골목에서 목 터져라 외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살기 위해 살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머니는 그간 한 고생이 당신의 죄에 대한 신의 벌이라고 했다. 탈력감. 그 열기가 가시고 남은 자리가 너무 커서, 어린아이는 쉽게 공허함에 빠졌다. 칼리스토는 누구보다도 현실적이고 예민했다. 그러니 되려 이 상황이 너무 요원했다. 그녀는 수도 입성 이후 퍽 겉돌게 되었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것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수도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맹렬히 선을 그었다. 당신들과 나는 같은 사람이 아냐. 칼리스토의 생각이란 대체로 그랬다. 혹여 그것을 넘어오기라도 하려면 바로 알아챘다. 그토록 까칠하게 구는데 주변에 사람이 있을 리가! 칼리스토는 늘 제가 도도한 척 굴었고, 당연히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물론 바라는 바였다, 고 생각했다.
근성 / 심지 없는 / 불완전한
기실 칼리스토가 할 줄 아는 것은 열망하는 것뿐이다. 방향도 제대로 찾지 못한 마음은 그저 아무렇게나 흩어지는 열기일 뿐. 칼리스토가 어디에든 매달리려는 것은 성실함이나 부지런함이 아닌 근성일 뿐이었다. 누구보다도 현실 파악을 잘 한다지만, 칼리스토는 저 자신을 몰랐다. 그저 되는 대로 살아왔다. 그건 불행이나 불운이라기보다 본능 같은 것이었다. 칼리스토는 여전히 근성으로 지내고 있다.
그녀가 세상에 믿는 것―신앙이 아닌 신뢰로 말하자면―이라고는 저 자신뿐.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안다. 혼자 스스로만 믿고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거대하다는 것을. 심지어는, 불경하게도, 자신의 디에타 신은 틀림없이 불친절하고 못된 신일 거라 믿는 이 아이는 틀림없이 아주 힘들어질 거라고. 그 성숙하지 못한 마음으로 아트로파 생활을 잘 해낼 것 같지 않다고. 그런 시선들을 칼리스토 역시 모르는 바 아니나……. 우린 잘못 없어, 엄마. 그런데 왜 내게 미안하다고 해?
Etc
기타
⑴ CALISTO ROSY
- 7월 9일생. 탄생화는 아이비 제라늄으로, 진실한 애정을 뜻한다. 미들 네임은 어머니가 처녀 시절 사용하던 애칭. 친부는 그녀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다. 따라서 현재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있으며, 재혼으로 어머니의 성이 바뀌었어도 고수하고 있다.
- 이 세상에서 어머니만이 유일하게 그녀를 로지, 라고 부를 수 있다. 누군가가 제 이름을 줄여 부르거나 친근하게 부르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다. 본인 역시 타인을 부를 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성으로 부르는 쪽을 선호한다.
⑵ ELLIOT
- 원래는 프레테이아의 뒷골목, 즉 빈민가 출신이다. 친부의 사망 이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어머니가 빈민으로 전락해버린 것. 출생 자체는 시 안에서 등록되어 있지만, 스스로 기억하는 시점부터는 늘 빈민가에서 살아 왔다.
- 어린 나이지만 안 해본 일이 없다. 어려서 글을 아는 어머니께 읽고 쓰는 법을 배워 뗀 후부터다. 자질구레한 심부름부터 시작해 어머니의 자수나 수선 일 돕기, 축제 노점 장사, 어딘가의 청소부, 소식지 배달, 그 외에도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온갖 잔업을 거쳤다. 그만큼 생활력이 강하고, 반대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 그렇다 해서 칼리스토가 이것을 불운이나 불행으로 여겼냐 물으면 그렇지 않다. 칼리스토는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라고 늘, 줄곧 생각해 왔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 전에는.
⑶ CARLTON FAMILY
- 칼리스토의 인생은 어머니의 재혼에서 전환된다. 양아버지는 프레테이아에서 손꼽는 부호, 시내 중심에 우뚝 선 여관 호텔들의 주인인 컬튼 씨. 성직자들이 프레테이아 방문마다 머물고 평민들은 그 이름을 단 여행 상품을 이용한다. 그런 양아버지 밑으로는 동갑내기 아들이 하나. 순식간에 두 명짜리 가족이 두 배로 불었다.
- 결혼식 전날 밤 어머니는 칼리스토를 끌어안고 우셨다. 이제야 죗값을 덜었다. 이젠 편하게 살아도 돼. 미안하다, 로지. 칼리스토는 그제야 실감한다. 늦게까지 이 집 저 집에서 겨우 새어나오는 룩스 빛을 동냥해가며 인력 공고를 읽던 삶에서, 늦게까지 눈이 부시도록 밝은 방에 있다 내킬 때 부드러운 침대에서 잠드는 삶이 되었다.
- 그리고 그날, 어머니와 함께 잠들며 칼리스토는 생각하게 된다. 그럼 지금까지의 생활이 불행이고 불운이었나? 나의 디에타 신이 내게 벌을 내린 걸까? 나는 무슨 죄를 지었나. 내게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 칼리스토는 결혼식 날 컬튼 씨 부자를 처음 만났다. 빈민 출신이라고 무시당할까 싶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얼굴에 힘을 준 채 인사를 나누었다. 컬튼 씨로부터 소개받은 남자애의 이름은 랜슬롯 컬튼이라고 했다―미들네임은 외우지조차 않았다. 그리고 그 직후, 칼리스토는 더 이상 그 애를 좋아할 수 없게 되었다!
⑷ ACADEMIA
- 후천적으로 문양이 생겼다. 어머니의 재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참지 못하고 프레테이아의 시 외곽으로 갔던 날 사건이 타졌다.
- 그날은 아주 별 것 아닌 날이었다. 칼리스토로서는 평범하게 빈민가에서 자주 왕래하던 아이들이 그리웠고, 마침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시 외곽에 룩스를 몰래 사러 나가는 날임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재혼 후 딸이 빈민가와 엮이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셨으므로 비밀 외출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칼리스토는 가진 옷들 중 가장 편한 옷―그럼에도 예전에 입던 옷에 비해 지나치게 부드럽고 매끈한 천이었지만―을 꺼내 입고 외곽으로 나갔다. 그리고 습격이 일어났다.
- 습격 자체는 빠르게 제압되었다. 그러나 휘말린 것은 칼리스토와 그 친구였는데, 이상하게도 구출의 우선순위는 칼리스토였다. 칼리스토는 다쳐도 금방 치료받을 수 있고 더 이상 일을 안 해도 되지만, 친구는 다쳐서 일하지 못하면 일가가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구출받은 것은 칼리스토가 먼저였고 그녀의 뒷 허벅지에 문양까지 새겨졌다. 그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 어머니께 혼나며, 칼리스토는 철든 후 처음으로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 아카데미 입학시험을 결정한 것은 주변의 권유 때문이 아니었다. 애초에 호의적인 사람들보다 적 비슷한 사람이 많아, 객관적인 평가 말고는 좋은 소리 듣는 게 이상했다. 다만 아카데미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위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런 얄팍한 마음에 또다시 벌을 받듯, 랜슬롯 컬튼과 함께 입학하게 되어버렸다.
- 칼리스토는 입학 이후 친교보다 공부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빈민 시절 빠릿하게 돌아가던 머리를 증명하듯, 암기 과목이며 실습이며 웬만큼 해냈다. 특히 암기 과목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두각을 보여 선생님들의 기대를 받고 있대도 과언이 아니다. 확실히 재능보다는 노력형에 가깝다. 그런 점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모양인지 선택 과목은 전술의 기초, 문학의 이해, 레스의 역사 (1), 상류층의 예법을 골랐다.
- 다만 한 과목, 그녀가 크게 부진하고 의욕 없어하는 과목이 있는데, 그건 바로 종교학과 예배. 수업 시간에서의 태도가 차이난다기보단, 처음부터 예배 과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학구열은 높지만 배워서 익히겠다는 마음보단 변죽을 울리겠다는 마음에 가까운 듯하다.
⑸ LIKE / DISLIKE
-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편이다. 아직 상류층의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적어도 한 번 겪어본 것에 대해서는 곧장 판단하고 그 입장을 고수한다. 그런 면은 어느 것에나 똑같이 적용되기 마련. 음식부터 시작해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 대해, 싫은 건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다. 그래도 아카데미 입학 후부터는 싫은 것보다 좋은 게 많아지고 있다.
- 입맛이 고급지다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부들부들한 빵이나 옅게 우린 홍차보다는 겉면이 딱딱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빵과 자극적인 맛이 강한 주스 따위를 좋아하는 식. 구움과자나 애플 파이처럼 품이 많이 들고 비싼 디저트는 한 입 먹는 것조차 꺼려한다.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대충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선호한다.
- 싫은 것은 누군가 신경써주지 않아도 본인 선에서 대놓고 표현하며 잘라낸다. 싫다 말하지 않으면 적어도 보통 호감 정도는 있는 것.
⑹ AND?
- 할 말 없으면 말 걸지 마. 지금부터 바쁠 예정이거든?
Lancelot William Carlton
랜슬롯 W. 컬튼
어머니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양아버지의 아들. 줄여 말하면 의붓남매 사이다. 칼리스토는 랜슬롯 같은 애를 태어나서 처음 봤다. 적어도 살던 동네의 아이들은 모두 생활력이 강하고 당찼으니까. 정말이지 랜슬롯 컬튼처럼 수줍고 표정이 다 드러나는 아이를 처음 봤다. 은연 중에 그 애를 낮잡아 봤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빛나는 눈을 보며 썩 착한 애 같다고 생각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 랜슬롯이 손을 내밀며, 집안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나섰을 때…… 그 기분은 오간 데도 없이 증발해 버렸다.
됐거든? 누가 구경시켜 달래? 매몰차게, 혹은 앙칼지게 거절한 이유는 별 것 아니었다. 이제 가족이고 다 같이 살게 될 저택인데, 누가 누구에게 구경시켜주겠다고 하는 건가. 받을 거라면 구경이 아니라 안내여야 했다.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들뜨다시피 한 얼굴로 제게 그토록 시혜적일 수 있다는 말인가. 마치 저를 낮잡아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 이후로 칼리스토는 랜슬롯을 도통 좋아하게 될 수 없었다. 그 애에게 가진 이 마음이 열등감 비슷한 것임을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는 죽어도 싫었다. 나는 아무 잘못도 안 했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느 날 내 인생에 끼어든 그 애가 마치 제 지나온 삶을 부정하고 가는 것만 같아서. 디온 각성의 가능성이 생겼을 때 순순히 아카데미 시험을 친 데에도 그 애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일 년 지켜본 바로는 그 애가 디온이 될 것 같지 않았으니, 어떻게든 떨어져 있으면 좀 낫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그 애가 덜컥 시험에 붙어버렸다니! 이쯤 되면 오히려 그 애가 대체 왜 저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Stat
스탯
관찰력 : 4
도덕성 : 1
사교성 : 2
신앙심 : -3
Dinos
이능력
죄와 벌
본인의 그림자로 적을 속박하는 사슬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적의 행동에 제약을 거는 개념은 아니나, 그에 간섭하여 아군에게 돌아오는 피해량을 감소시킨다. 그림자를 활용함과 동시에 시전자인 디온에게는 이동 불가 디버프가 걸리므로,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위치 이동을 통한 공격 회피 등이 불가능하다. 능력을 시전하면 머리카락 끝부터 새까맣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