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 / 다정한 / 사교적인 / 여유로운 / 뻔뻔한 |

"어쩌겠어요."

그를 처음 만나 이야기를 한다면 '살면서 낯을 가려본 적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대번에 들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타인에게 말 거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먼저 다가가길 주저하지 않아 초면인 사람에게도 곧잘 인사를 건네고는 한다. 당최 긴장하는 법이 없어 사람들이 많아도 그러려니, 여유롭게 제 할 일을 한다. 그가 주도적으로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옆에 있는 편이다. 오로지 본인 판단으로 타인과 친해졌다 싶으면 가벼운 장난을 건다거나 가볍게 속이는 것을 즐기는 등 아무래도 온화한 미소 뒤에 제법 뻔뻔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 여유로운 / 신자 / 독실한 / 신앙심 깊은 |

"저희는 인간이니까요."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호의를 보이는데, 그 원천은 신앙심인 것 같다.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창세 신화를 들으며 잠이 들었을 만큼, 집안 분위기 자체가 독실하다. 본인 역시 이런 분위기를 꽤 따르는 모양이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고, 자신의 몫을 나눠주는 등 소위 우리가 선행이라 말하는 것들 또한 속죄의 일부라고 배우며 자랐다. 덕분에 아카데미에 들어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본인의 신앙심을 시험하는 듯한 언행, 행동을 경계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꺼낸 말이라면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넘기려 하겠지만, 진심으로 그를 시험하고자 한다면 결코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 호불호가 확실한 / 부드러운 / 할 말은 하고 보는 /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

"고민할 필요가 없답니다."

앞선 면들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좋으면 좋은 것, 아니면 아닌 것의 경계가 명확하다. 본인도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숨기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거짓말 대신 침묵으로 일관한다. 겉으로 봐서는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어 은근히 그의 생각을 짐작하기 어려우나,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야 할 상황에서는 뚜렷하고 확고한 면을 보여 준다. 자신에게 득이 될 리 없는 필요 없는 언쟁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 하지만, 또 자신이 해야 할 말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